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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런 일정도, 해야 할 일도 없었던 오늘.
처음엔 낯설었다.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기분,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. 하지만 시간을 흘려보내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.
늦은 아침, 창문을 열자 선선한 바람이 들어왔다. 카페에서 마시는 것보다 더 맛있는 집 커피 한 잔. 휴대폰은 멀리 치워두고, 오랜만에 책장을 넘기며 소리내어 책 한 문장을 따라 읽었다.
“지금 여기, 이 순간에 머물라.”
그 말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.
조금은 게으르게, 조금은 흐트러지게, 그렇게 흘러간 시간.
하지만 그런 시간이었기에 오히려 나 자신을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.
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가 우리 삶엔 꼭 필요할지도 모른다.
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, 오히려 내 안의 목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으니까.
바쁨 속에 지친 나에게, 오늘 하루는 작은 선물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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